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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이야기/청소년상담

아이들에게 주는 공부에 대한 압박, 진짜 도움이 될까?

청소년 상담을 하다 보면 학업 문제로 부모와 상담실을 방문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시작된 공부에 대한 부모의 압박과 스트레스는 중학교 때까지 이어지다 사춘기와 맞물리면서 부모와의 갈등이 극에 달해 깊은 우울의 상태로 상담실이나 병원을 찾게 된다. 아이들은 상당한 정도의 스트레스 상황에 오랫동안 노출되어 이제는 스스로 조절하는 힘이 없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말은 어떤 의미일까?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뇌는 호르몬을 분비하면서 교감신경계를 조절한다. 교감신경계는 우리 몸 구석수석에 퍼져있는 자율신경계를 말하는데 혈관, 내장, 심장 등에 작용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에서 이를 위험한 상황으로 인지하고 경고음을 울리며 아드레날린 시스템을 가동시킨다. 아드레날린 호르몬이 분비되면 각성하게 하고 집중하게 되고 활동력이 올라간다. 스트레스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해 긴장시키는 것이다.

 

자율신경계는 시소처럼 두 종류의 신경 시스템으로 이루어진다.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가 시소처럼 한쪽이 상승하면 다른 쪽은 하강하면서 균형적인 평형 상태를 유지한다. 평소에는 부교감 신경계가 우세하여 우리 마음이 편안하지만 위기 상황이 오면 우리 뇌의 편도체에서 공포와 불안 같은 감정을 일으키면서 아드레날린을 분비하고 아드레날린 호르몬이 교감신경계를 통해 우리를 닦달하기 시작한다. 심장 박동수를 증가시켜 더 많은 피를 뇌와 몸에 공급한다. 호흡이 빨라지고 소화기관으로 가는 피의 상당량이 근육으로 흘러 소화가 안 된다. 감정도 격해진다. 이것이 흥분했을 때나 시험을 앞두고 있을 때의 몸 상태이다.

 

스트레스와 연관된 아드레날린 시스템은 진짜 위급한 상황에서 작동할 수도 있지만 경쟁심이나 예민함 등 성격 특성과 관련되기도 한다. 부모들은 압박을 하면서 자극을 주면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가 될 거라 생각한다. 압박이 주어지면 아이들에게는 아드레날린 시스템이 작동한다. 적절한 스트레스는 의욕을 높이고 활동을 자극하여 성취동기를 높이는 효과가 있지만 과도한 스트레스가 장기간 몰아치면 아드레날린 러쉬가 나타나 자기 스스로를 닦달하면서 날마다 위기인 양 느끼게 만들어 마음이 여유없이 투쟁이나 도피냐 양극단 중 하나를 선택하게 만든다.

 

이런 스트레스 러쉬 기간이 시험기간 등만이 아니라 1, 2년 이어진다면 어떨까? 부교감신경계는 무너지고 항상 교감신경계에 불이 들어온 상태의 응급 상황으로 지내게 되어 늘 예민하고 짜증이 난 상태가 되고 만다. 문제는 청소년 시기는 원래 예민하고 힘든 시기인데 여기에 과도한 압박을 더하면 예민함을 더 자극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마음 건강도 무너져 작은 일에도 불안해지고 늘 피로감에 시달리고 집중력이 저하된다. 부모가 더 이상 압박을 주지 않아도 자기 스스로 압박을 주는 시스템이 가동이 돼서 늘 긴장과 불안, 우울가운데 공부하게 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공부 습관을 잡아주는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가 지나면 스스로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를 조성해주어야 한다. 부모의 불안으로 인해 아이를 공부로 몰아가고 있지 않은지 살펴보아야 하며 아이의 성향이나 기질 등에 맞게 학습하고 있는지도 살펴보아야 한다. 예민하고 스트레스에 취약한 아이들의 경우 특별히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며 외적인 동기나 경쟁심보다 내적인 동기로 학습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아이를 위한다고 했던 나의 양육방법이 혹시 공부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지 않은지 꾹 참고 있지만 혹시 아이가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고 있지 않은지 살펴보고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며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여러 심리적인 문제가 발생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출처: 10대 놀라운 뇌 불안한 뇌 아픈 뇌

 

 

 

 

 

 


부산이음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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