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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이야기/청소년상담

대체 왜 우리 애만 사춘기를 힘들게 지나는 걸까?

다른 집 자녀들은 10대 사춘기라고 해도 무난하게 지나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는가? 힌트는 아동기까지의 경험에 있다. 청소년이 되기 전까지의 주요 발달 단계에서 어떤 경험과 성취감을 누렸는가에 따라 청소년기에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유소아기는 이미 옛날 일이고 현재와 동떨어진 일처럼 여겨질 수 있지만 내 아이가 겪은 각 발달 단계에서의 경험이 청소년기에 크게 드러난다. 청소년기의 개인적 차이에 영향을 주는 이전 발달 단계의 영향 세가지는 애착, 자율성, 기질이다.

 

애착은 아이와 부모가 갖는 정서적 유대감으로 아이가 태어나 만 3세까지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형성된다. 이 시기에 안전 애착을 이루지 못했다고 해도 이후 부모의 꾸준한 노력과 전문가의 도움으로 안정 애착으로 바뀔 수 있다. 그러나 관계 형성에 대한 자각없이 기존의 문제 행동의 패턴대로 자녀를 대하면 애착 문제는 지속된다. 안정적으로 애착이 잘 형성되면 사춘기가 되어 혼란스러운 시기가 되어도 아이는 변함없이 불안을 부모에게 털어놓고 위로받으려 한다. 그러나 불안정 애착을 맺고 있다면 10대 사춘기에 들어서고 혼란스러움을 경험할 때 부모에게 의지하지 못하고 불안정감과 불만족감은 계속 쌓여 불안, 우울, 공격성 등의 정서나 행동 문제로 표출될 수 있다.

 

둘째는 자율성이다. 아이가 얼마나 자율성을 가지고 자랐는가 반대로 말하면 부모가 아이를 얼마나 통제하는가가 10대 사춘기에 영향을 미친다. 아동기까지는 부모의 이러한 통제가 그럭저럭 수용된다. 아동기의 자녀를 대했던 통제방식으로 사춘기 자녀를 대하면 부모에게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점점 커져서 부모와 부딪히는 일이 잦아지게 된다. 10대 초중반부터 전두엽의 가지치기가 일어나고 편도체가 테스토스테론에 의해 자극되면서 자기만의 욕구, 자기만의 생각이 커지기 시작한다. 이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모습이지만 통제적인 부모 입장에서는 그것을 반항으로 해석하다 보니 갈등이 깊어지는 것이다.

 

세 번째는 기질이다. 기질은 아이가 가진 고유한 성격, 행동 양식이다. 부모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생리적이고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것이다. 기질은 아이가 태어나서부터 첫 18개월까지의 기간에 드러나기 시작한다. 수면과 식이패턴, 활동성과 행동 패턴, 감정의 분출과 억제 패턴이 그것이다. 이 시기에 내 아이의 기질을 파악해 놓으면 아이의 기질에 맞는 환경 조건, 양육 조건을 마련해 줄 수 있다. 기질은 무엇이 좋고 나쁜 것이 없다. 그냥 그렇게 타고 난 것이다. 기질은 유아기를 지나 아동기가 되면 잠잠해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기질은 인생을 지배한다. 10대 초중반이 되었을 때 내면의 복잡함, 불안 등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새로운 것을 향해 가기 위해 자신에게 둘러싸인 통제를 얼마나 벗어날 것인가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기질이 크게 드러난다. 사춘기마다 아이들의 반응이 다른 이유 세 가지를 살펴보았는데다음 시간에는 각각의 경우 부모가 어떻게 대처하며 자녀와 상호작용해야 할지 살펴보겠다.

 

 

 

 

 

출처: 10대 놀라운 뇌 불안한 뇌 아픈 뇌

 

 

 

 


부산이음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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