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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이야기/아동상담

자녀 양육의 지혜: 만족(gratification)과 좌절(frustration)의 균형

요즘은 자녀를 하나 많으면 둘을 키우다 보니 아이가 원하는 것을 대체로 많이 해 준다. 먹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입는 것, 아이가 갖고 싶어하는 것, 경험해 보고 싶은 것 등 부모가 여력이 되는 한 부족함없이 키우려고 한다. 혹시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 사이에서 비교를 당해 좌절감을 느끼거나 무시당할까봐 걱정하며 보통 정도라도 맞추자는 마음이 드는 것은 부모로서 당연한 마음일 것이다. 아이의 필요를 적절히 채워주는 것은 좋은 것이지만 너무 허용적으로 아이가 원하는 것을 만족시켜주거나 너무 많은 좌절을 주는 것은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만족과 좌절의 균형이 중요하다.

 

부모로서 내가 너무 허용적으로 한계없이 아이의 필요를 다 채워주려고 하고 있다면 부모는 먼저 자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아야 한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해 주지 못하면 나는 좋은 부모가 아니라고 느껴 죄책감을 느낄 수도 있고, 자신의 어린 시절 결핍된 욕구로 인해 우리 아이만은 절대 그런 결핍을 경험하게 하지 않으리라는 마음으로 아이를 대할 수도 있다. 또는 만족이 좌절되어 힘들어하는 아이의 모습을 부모 자신이 버텨내는 것이 어려워서 원하는 것을 다 해 줄 수도 있다. 따라서 어떤 양육 방법을 알기 전 부모는 자신의 마음을 잘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이 만약 너무 허용적으로 아이가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는 부모라면 먼저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의 한계를 아이에게 명료하게 알려주어야 하고 안 될 때의 그 좌절의 순간을 아이가 잘 견뎌내도록 해 주어야 한다. 어느 정도의 결핍은 아이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좌절의 순간 참을 수 있는 인내심을 길러준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는 세상이 자신이 원하는대로 다 돌아간다고 생각하며 좌절의 순간 인내하지 못하고 쉽게 포기하게 된다. 한계를 설정해 주는 것 뿐 아니라 어렵고 힘든 일을 스스로 해 보는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좌절을 줄 것 같은 경험을 해 보면서 실패를 경험하고 스스로 방법을 찾도록 해야 하며 좌절을 경험해도 그것이 생각하는 것 만큼 괴롭고 끝장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경험하도록 해 주어야 한다. 이런 경험을 통해 아이는 용기를 배우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이 때 부모는 묵묵히 아이를 버텨주고 지지해주고 공감해 주는 사람이면 된다. 자녀에게 너무 많은 만족을 주는가? 혹은 너무 많은 좌절을 주는가? 자신의 마음을 살펴보자. 혼자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보길 추천한다.

 


부산이음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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