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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이야기/청소년상담

청소년기 자녀와 대화하기-중도의 길 걷기

 

사춘기 자녀가 어느 순간부터 귀찮아하며 방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 몇 번을 얘기해도 듣지 않자 엄마는 얘기한다.

이렇게 청소하지 않을거면 방에 있는 것 다 버릴거야

 

요즘 아이가 계속 통금 시간을 어긴다. 부쩍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하면서 귀가 시간이 점점 늦어져 걱정이 되어 전화를 한다. 아이는 친구들 앞에서 부끄럽다며 전화기를 꺼 버린다.

엄마가 자꾸 전화해서 쪽팔려 자꾸 이러면 난 전화기를 끌 수 밖에 없어

 

너무나도 일상적인 우리네 대화다. 좋은 말로 얘기하다가 듣지 않으면 극단적인 방법으로 대처한다. 부모들 입장에서는 이렇게 강하게 얘기해야 아이들이 들을 거라고 생각한다. 적당한 협박은 아이들을 위한 것이고 부모의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모든 부모들은 아이들을 다 사랑한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이런 방식을 아이들은 사랑이라고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들 역시 부모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 왜 일찍 들어오라고 하는지 왜 내가 하고 싶은만큼 게임을 못하게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부모의 통제가 짜증스럽기만 하다. 그리고 반항적이거나 극단적인 태도를 취하기도 한다.

 

 

사춘기 자녀와 우리는 좀 더 지혜롭게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사춘기 자녀와 부모들은 각자 극단의 관점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둘 중 하나의 방식만을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권위있는 양육방식은 명확한 규칙을 세우고 이를 잘 실천해가는 훈육 방식과 함께 선 안에서 토의와 협상을 하는 유연한 민주적인 훈육방식이다. 양 극단의 관점이 모두 진실일 수 있으며 어떤 상황을 바라보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지혜로운 중도의 관점이 필요하다.

 

우리의 마음이 감정적일 때 많은 사람들은 극단적인 흑백 논리나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사고 방식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 특정 상황을 한 가지 방식으로만 보려고 할 때 자신의 관점에 함몰될 수 있다. 현재의 관점을 고려하면서도 반대편의 관점을 수용함으로써 양쪽의 관점을 통합하여 변화를 이끌어내며 대화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지혜롭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을까?

 

첫째는 양쪽 모두 다생각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즉 이것 아니면 저것 혹은 양자택일이라는 사고에서 벗어나서 이것도 진실이고 저것 역시 진실이다 라고 마음 속으로 또는 말로 표현하면서 인지하는 것이다. 항상, 절대 대신 약속 시간을 때때로 지키기도 하고 때때로 지키지 않는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둘째는 특정 상황에서 모든 측면과 모든 관점을 고려하는 것이다. “아이가 왜 늦게까지 있고 싶은걸까? 엄마는 왜 일찍 오라고 하는 걸까 등 다른 사람의 관점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다.”

 

셋째는 나는 ~라고 느껴라고 말하는 것이다. “너는 ~” “엄마는 항상 그래가 아니라 무조건 엄마 말을 들으라고 하니 화가 나"밤늦도록 안 오니 엄마는 불안해"라고 말하는 것이다. 

 

넷째는 다른 사람이 나의 생각을 알 거라는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다. “이 정도면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지 않겠나, 내 기분이 어떤지 이해할 수 있지 않나가 아니라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 라고 말하는 것이다. 나의 마음은 표현해야 상대가 알 수 있다. 

 

둘 다의 관점으로 현재를 바라보는 것은 열린 자세로 상대와 세상을 바라보게 한다.

나는 합리적이야 그리고 감정적이기도 해

엄마는 공부하고 게임했으면 해 그리고 휴식하고 공부하고 싶은 너의 마음도 이해해

 

사실 부모자녀 뿐 아니라 직장이나 타인과의 관계에서 서로의 관점에 대한 열린 자세와 중도의 마음은 긍정적으로 소통하는 중요한 비결이 된다. 조금은 추상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나의 관점이 옳은가 상대의 관점이 옳은가를 선택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서로의 관점을 존중하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고 상대의 관점을 이해하는 노력을 통해 여러 대안들을 생각해 낼 수 있다. 어쩌면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 그것이 모든 대화의 기초인지도 모른다.

 


부산이음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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