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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이야기/성인상담

정서 시리즈 1- 두려움과 불안

즐거움과 희열, 풍부함과 다채로움은 고통과 비참함, 재난과 슬픔에 동반되는 것이다. 삶을 한껏 받아들이고 포용하고 수용하며 그 힘과 풍미를 갖고 삶에 뛰어든다는 것은 동시에 모든 종류의 괴로움을 자청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괴로움을 피하는 대가는 끔찍하다 (A. C. Grayling)

 

삶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 중 부정적인 감정을 수용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대게는 부정적 감정이 나에게 있다는 것을 불쾌하게 생각하며 그런 감정이 자각될 경우 억압하거나 빨리 없애려고 한다. 삶의 다양한 감정을 받아들이고 포용하고 수용하면 오히려 삶은 더욱 풍성해진다. 오히려 그 감정을 회피할 때 여러 심리적 문제가 유발된다. 몇 차례에 걸쳐서 다양한 감정의 특징과 그 감정이 말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는 두려움과 불안이다. 두려움(fear)과 불안(anxiety)은 서로 혼용되어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두려움은 신체적, 심리적으로 해를 당할 것이라는 위협에 대한 반응으로 위험을 회피하고 생존지향적인 기능을 수행하게 하는 매우 불쾌한 정서이다. 구체적인 자극에 대한 일시적인 반응이며 위험을 처한 이후에는 점자 누그러진다. 두려움이 일단 일어나면 하던 행동을 멈추고 그 상황으로부터 도망치거나 피할 준비를 하게 된다. 예를 들어 학대나 폭력 등 자신이 위협에 처하게 될 경우 두려움을 갖게 되는 것은 적응적인 것이다.

 

그에 비해 불안은 신체적인 위협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이 아니라 상징적이고 심리적이거나 혹은 사회적인 상황에 대한 반응이다. 예를 들어 과거의 외상 트라우마 등으로 인해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한 불안이나 통제력을 상실해 버릴 것 같은 불안이 일어나는 경우이다. 또한 불안은 인간으로 하여금 적절한 행위를 하고 상호작용을 하게 하는 긍정적이며 핵심적인 동기이다. 즉 불안을 경험할 수 있는 능력은 미래를 계획하고 행위할 수 있는 능력과 같다. 문제는 불안이 지나치게 강렬하거나 만성화될 때이다. 현재 존재하지 않는 위험을 예측하거나 과거의 위협이 반복될 것이라고 기대하게 되면 불안은 역기능적으로 변질되어 개인을 쇠약하게 한다.

 

 

많은 경우 두려움과 불안이 뒤섞여 나타난다. 원래는 적응적이었던 두려움이 현재 그런 두려움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두려움을 계속 경험하며 불안감에 휩싸일 때 문제가 되는 것이다. 나를 학대하던 아버지가 이제는 늙은 할아버지가 되었지만 여전히 두렵고 비슷한 느낌이 드는 사람에게서 과거의 외상이 불러일으켜진다면 그 두려움과 불안은 다루어야 하는 것이 된다. 먼저는 자신의 두려움이나 약한, 취약성 등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현재 불안이 원래의 특정한 상황에 대한 두려움으로 전환하고 교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때 나의 분노와 슬픔 등의 감정을 만나주면서 나를 만나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두려움과 불안 등을 혼자 감당하기 어려우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시길 권한다.

 

용기있다는 것은 두려움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두려움이 없는 것은 무모한 것이다. “용기는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다”(A. C. Grayling)

 

 


부산이음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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