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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이야기/성인상담

정서 시리즈 2- 수치심과 죄책감

정서 시리즈 두 번째는 수치심과 죄책감이다. 수치심은 존엄성과 가치가 없다는 것이 바깥에 드러나고 발각될 것 같은 감정이다. 다른 사람의 눈에 못나 보이거나 열등해 보일 것 같은 느낌을 포함하며 두려움 특히 타인의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수치심은 특정 상황에 대한 선천적, 정서적인 반응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스스로 가치 없는 인간으로 생각하는 핵심적 자기를 내재함으로써 생기기도 한다. 아동기 때의 학대나 방임 때문에 수치심이 과도하게 내재화되면 자신이 더럽고 사랑받을 수 없으며 가치없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과거의 중요한 사람이 자신을 대했던 방식으로 스스로를 대하면서 우울감, 무가치감으로 힘들어하게 된다.

 

수치심은 고통스러운 감정이다. 스스로에 대한 무가치감은 위축되고 주눅들게 만들기도 하고 거짓된 자아상을 만들어 거만하고 자기도취에 의지하게 하기도 한다. 스스로를 공격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을 공격하기도 한다.

 

이에 비해 죄책감은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특정 행동에서 비롯된다. 수치심이 핵심적인 자기가 나쁜 느낌이라면 죄책감은 특정 행동에 대해 나쁘다고 느끼는 것이다. 수치심이 물러나 철수하고 숨으려고 하는 행동을 유발한다면 죄책감은 잘못된 행위를 속죄하고 죄값을 치르도록 동기화한다. 그런데 학대 당하는 아동이 느끼는 죄책감은 좀 다르다. 학대당하는 아동이 부모의 학대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는 이유는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으로서의 부모 이미지를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자신의 부모가 애정과 보호를 제공해 줄 능력이 없다고 믿기보다는 차라리 죄책감을 선택한다는 것인데 참 애처롭고 마음 아픈 일이다.

 

수치심은 대부분의 경우 내담자를 괴롭히는 가장 근본적인 감정이다. 수치심을 다루기 위해서는 지지적이고 수용적인 관계에서 내담자의 취약성을 공감적으로 긍정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수치심은 인식될 수도 있고 분노 등으로 표현이 되면서 인식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안전한 관계에서 자신의 경험과 접촉하고 수치스런 행동이나 학대에 대한 책임을 가해자에게 돌려주면서 자기연민과 존중으로 건강한 자기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죄책감의 경우 외상과 관련된 죄책감의 경우 자신의 책임을 재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며 내가 상처를 준 경우 그것에 대한 책임지고 자기용서와 스스로에 대한 동정심있는 태도를 갖는 것 등이 중요하다.

 

인간이라면 살아가면서 가질 수 밖에 없는 두려움과 불안 그리고 수치심과 죄책감...이 모든 감정은 메시지가 있고 그 메시지안에는 내 감정과 욕구를 바라보라는 끊임없는 아우성이 있다. 자신안의 여러 부정적 감정에 대해 가만히 귀를 기울여보자. 그리고 무엇을 원하는지 그 욕구를 들여다 보자. 그리고 잘 보듬어주고 나의 또 다른 부분으로 잘 통합해주자. 그럴 때 우리는 자유로워지고 나다워지며 다른 사람도 수용하게 된다.


부산이음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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