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시리즈6 – 행동주의로 성격이해하기

“당신은 어떤 색을 좋아하시나요?” “어떤 음식을 좋아하시나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우리는 자신이 선호하는 색이나 음식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왜 그런지 물으면 정확한 이유를 답할 수 있는 분도 계시겠지만 그 이유를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려지기도 할 것입니다. 왜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선호를 갖게 되는 것일까요? 그리고 어떻게 새로운 행동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일까요? 이 관점은 성격이란 우리의 인생을 통해 경험해 온 모든 것에서 배운 경향성으로 구성된다는 생각에서 시작됩니다. 오늘은 바로 이러한 출발점에서 시작하는 행동주의로 성격이 이해하기입니다.

​

성격을 행동주의적인 관점에서 이해한다는 것은 개인의 일관되고 안정적인 행동의 패턴이 학습을 통해 형성되었다고 보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학습’이라 하면 무엇인가를 배운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학습을 통해 행동의 패턴이 형성되었다는 것은 경험을 통해 배운 것을 경험 이후에도 계속 우리의 삶에 적용하여 지속적으로 반영하게 되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행동주의 성격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의 행동(정서, 사고, 외현적 행동 모두 포함)이 언젠가 어디선가 경험으로 배운 대로 나타난다고 설명을 합니다.

​

그렇다면 우리의 행동이 비교적 지속적으로 패턴화되어 나타나게 되는 것은 어떤 과정을 통해서일까요? 필자의 5세 된 딸은 분홍색을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분홍색 원피스, 분홍색 장난감, 분홍색 구두, 분홍색으로 된 여러 물건을 정말 선호합니다. 이 아이가 분홍색을 왜 이렇게 좋아할까요? 행동주의 심리학자들의 이야기를 빌려와서 이야기해 보면 조건형성 되었기 때문이지요. 필자는 분홍색보다는 무채색이나 푸른 계열의 색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 딸아이를 키우면서 분홍색보다는 제가 좋아하는 색의 옷이나 신발을 더 자주 입히고 신겼습니다. 그런데 지인에게 물려받은 옷 중에 분홍색 레이스 원피스가 있어 입고 외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때 보다 이웃 어른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습니다. “아이고 너무 이쁘네.”, “공주님이네, 공주님!”, “분홍색이 너무 잘 어울리는구나.” 등등의 칭찬과 긍정적인 반응에 아이는 그 이후부터 분홍색을 제일 선호하기 시작했습니다.

​

딸 아이가 학습한 것은 무엇일까요? 아이의 경험에서 분홍색 원피스를 입는 행동은 사람들에게 호감이라는 반응을 유발하게 됩니다. 즉 분홍색을 입는 것은 사람들의 호감과 연합이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아이는 자신의 행동이 특정한 결과와 연합된다는 것을 학습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분홍색을 입으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고 이후에도 뭔가 선택을 할 때도 분홍색을 선택하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 반영되어 분홍색을 선호하는 행동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스키너라는 행동주의 심리학자는 상자 속에 쥐를 넣고 쥐가 우연히 레버를 누르면 음식물이 나오도록 장치를 해 놓았습니다. 쥐는 자신이 우연히 레버를 누르자 음식물이 나오고 다음에 또 우연히 레버를 누르니 음식물이 나오는 과정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레버를 누르면 음식물이 나온다는 것을 학습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개체의 자발적 행동이 어떤 결과와 연합되어 있음을 학습하는 과정을 조작적 조건형성이라고 합니다. 정리해 보면, 쥐에게 있어 레버를 누르는 행동과 음식물이 연합된 것처럼 딸 아이에게는 분홍색 원피스를 입는 행동이 긍정적 반응과 연합되어 학습된 것입니다.

 

이러한 조작적 조건형성 원리를 적용하여 개인의 행동 패턴을 이해할 수 있을 텐데요. 우리는 어릴 때 우연히 길에서 쓰레기를 주웠는데 뒤에서 이 광경을 목격하신 한 아주머니께서 칭찬을 해 주셨는데 그 칭찬이 너무 좋아 그다음부터 쓰레기를 줍는 행동을 더 열심히 하게 되었을 수 있습니다. 또 수업 중 모둠 활동시간에 토론을 잘했던 아이는 친구들의 긍정적 반응과 부러움, 선생님의 칭찬에 그 토론이라는 활동을 좋아하고 더 잘하기 위해서 노력을 했을 수 있습니다. 바로 아주머니의 칭찬, 친구들의 부러움과 긍정적 반응, 선생님의 칭찬은 바로 강화물이 되어 행동을 증가시켜 주게 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의 행동 중 어린 시절의 이런 강화로 형성된 행동이 있지는 않나요?

​

이와 같이 개인의 비교적 안정적으로 지속되는 행동 패턴은 학습의 결과로 인해 성격을 나타내 주는 한 부분이 됨을 행동주의 관점으로 이해해 보았는데요. 행동주의는 인간 행동의 메커니즘을 동물실험으로 많이 설명하고 있어 행동주의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부분들도 많이 있답니다. 하지만 이 관점으로 우리의 행동을 이해하고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기에 우리의 성장과 바람직한 행동 형성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

​

​

​

​

​

​

<참고 및 발췌자료>

쉽게 풀어 쓴 성격심리학 / 김민정 저 / 학지사

성격심리학(성격에 대한 관점) / Charles S. Carver 외 공저 / 김교헌 역 / 학지사

 

---

부산이음심리상담센터 

☎051.867.57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