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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이야기/성인상담

성격시리즈10 – 성격의 성숙 : Rogers의 온전히 기능하는 인간

[성격시리즈1~8]까지 우리의 성격에 대한 다양한 관점들을 살펴보았고 [성격시리즈9]에서는 성격은 변화할 수 있는 것임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성격시리즈 마지막은 성격의 바람직한 변화인 성격의 성숙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어떤 삶이 바람직한 삶일까요? 인간으로 살아가면서 성숙한 삶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요?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많은 심리학자들이 위대한 성취와 인격적 성숙을 이룬 위인들의 삶과 심리적 특성을 분석함으로서 바람직한 인간상을 제시하려고 노력을 해 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Carl Rogers는 대표적인 인본주의 심리학자이자 인간중심치료의 창시자로서 자신의 심리치료 경험에 근거하여 심리적으로 건강하고 성숙한 사람을 온전히 기능하는 사람(fully functioning person)이라고 했습니다.

Rogers는 상담자가 무조건적 존중, 공감적 이해, 진솔함의 세 가지 자세로 내담자를 대하면 내담자는 자기자각과 자기수용이 증진되어 자기실현 경향성을 회복하여 잠재능력을 충분히 발현하면서 온전히 기능하는 인간으로서 성장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온전히 기능하는 사람의 첫 번째 특징은 경험에 대한 개방성(openness to experience)입니다. 이는 방어적 성향이 감소하면서 자신의 모든 경험을 충분히 자각하고 수용하는 개방성을 지니고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유쾌하고 긍정적인 경험에 대해서는 잘 알아차리지만 불쾌하거나 부정적인 경험에 대해서는 억압하거나 잘 생각하지 않고 덮어버리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 경험과 관련된 자신에 대해서만 인정하려 하고 그렇지 않은 경험과 관련된 자신은 인정하지 못해 부정해 버리게 됩니다. 그런데 경험에 대해 개방적이라는 것은 살면서 경험하는 모든 경험(유쾌한 경험과 불쾌한 경험)을 공평하게 자각하여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용기를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온전히 기능하는 사람의 두 번째 특징은 실존적인 삶의 태도(existential lifestyle)입니다. 실존적인 삶의 태도란 삶의 과정을 중시하며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경험을 충분히 음미하면서 인생을 주체적으로 만들어 나가려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미래에 대해 불안함을 종종 느끼며 살아갑니다. 아직 가보지 않은 미래의 삶에 대해 걱정되고 어떻게 될까 염려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너무 미래에 대한 불안함에만 몰입되어 지금 현재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면 그것은 건강한 삶의 모습은 아니겠지요. 그래서 실존적인 삶의 태도를 가지게 되면 지금 현재 이 일을 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모든 감정과 정서들, 원하는 것들을 알아차리고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유한한 우리의 인생을 허투루 보내지 않기 위해 매 순간 충실히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온전히 기능하는 사람의 세 번째 특징은 유기체적 경험에 대한 신뢰(organismic trust)입니다. 유기체적 경험이란 개인이 하나의 유기체(organism)로서 자신의 몸과 마음으로 직접 느끼는 내면적 욕구, 감각, 감정, 육감 등을 의미합니다. 온전히 기능하는 사람은 자신의 유기체적 경험을 있는 그대로 잘 자각할 뿐만 아니라 그러한 경험을 신뢰하며 소중하게 여깁니다. 우리는 삶 속에서 많은 감정, 생각, 느낌, 욕구 등을 경험합니다. 배가 고프면 먹고 싶고, 아프면 울고 싶고, 편안하고 만족스러우면 웃고 즐길 수 있으며 고통스러우면 괴로워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개인이 타인(부모, 선생님 등)과 상호작용하면서 유기체적인 반응을 그대로 존중받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하고 타인(부모님, 선생님 등)의 가치체계에 의해 자신의 현실적 경험과는 불일치하는 반응을 받아들이게 되기도 합니다. 나는 친구와의 관계가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고 소중하게 느껴지지만 부모로부터 공부가 최고이며 공부만 잘하면 친구도 네 옆에 오게 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유기체적 경험과는 불일치하는 방향이 됩니다. 이럴 때 우리는 불안을 경험하게 되고 유기체적인 경험을 부정하거나 자기개념에 맞게 현실을 왜곡해서 받아들이게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심각한 경우에는 심리적인 고통도 경험하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의 삶 속에서 경험하는 수많은 내용들을 부정하거나 왜곡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수용해 주는 것 그 자체가 심리적으로 적응하고 심리적 성숙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Rogers에 따르면, 온전히 기능하는 사람은 위와 같은 세 가지 특징으로 인해 선택의 자유, 창의성, 신뢰감과 생산성, 그리고 풍요롭고 충만한 삶의 결과적 특성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인생의 즐거움과 괴로움, 사랑과 상실, 용기와 공포를 좀 더 강하게 경험하기 때문에 그들의 삶은 풍성하고 충만하며 흥미진진하다고 합니다.

 

우리는 삶의 많은 경험을 통해 성격이 형성되고 변화되기 합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성숙시켜 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많은 경험 속에서 인간은 혼자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기에 주변 사람들의 행복을 무시한 채 자신만의 행복만을 추구해서는 온전한 행복과 성숙을 이룰 수 없습니다. 내 주변의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지향함으로써 인생의 소중한 의미를 발견하는 동시에 진정한 행복을 누리시길 바래봅니다.

<참고 및 발췌자료>

인간 이해를 위한 성격심리학 / 권석만 저 / 학지사

상담심리학의 이론과 실제 / 천성문 외 공저 /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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