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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이야기/성인상담

취약성(Vulnerability)을 드러내는 용기

정신장애를 설명하는 취약성-스트레스 모델이 있다. 취약성(Vulnerability)은 특정 장애에 걸리기 쉬운 개인적 특성으로 유전적, 생물학적, 인지적, 정서적 소인 등 모두를 포함하는 것으로 가족력이나 성격특성, 대처방식 등을 말한다. 정신장애는 이런 한 개인의 취약성과 심리사회적 스트레스 예를 들면 부모의 사망이나 이혼 폭력, 트라우마 등이 상호작용하면서 발생된다는 것이다. 심리사회적 스트레스(Psychosocial Stress)가 정신장애를 유발하는 원인이지만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불행한 사건을 경험하지 않기에 심리사회적 스트레스 뿐 아니라 개인적 특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 살면서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스트레스를 겪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며 매일이 스트레스의 연장이기도 하다. 우리는 스트레스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며 받아들인다. 그리고 잘 조절해 나가야 한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모두에게 취약성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나에게 다른 사람에게는 없는 것 같은 약점이 있다는 것을 보고 싶어하지도 않고 감추고 싶어한다. 그 취약성은 타고난 유전적인 것일 수도 있고 성격적 특성이나 정서적인 문제일 수도 있다. 쉽게 소심하고 불안을 느끼는 성향도 있고 부끄러움을 너무 많이 타며 낯가림이 심한 사람도 있다. 충동적이며 호기심 많은 성향도 있으며 위험이나 실패를 미리 예상하는 조심성 많은 사람도 있다. 감정을 폭발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참고 참고 또 참으면서 묻어두는 사람도 있다.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것으로 갈등을 회피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자신의 취약성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자신이 어느 부분이 취약한지 알고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이 어떤 부분이 취약한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 뭔지 모르지만 강한 척, 아닌 척을 해 왔기 때문에 무엇이 나의 취약점인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 나의 취약점을 알지만 어떤 방법으로든 감추고 싶어하는 경우도 있다. 취약점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러면서 취약한 자신을 싫어하고 왜 나에게 이런 점이 있는지 억울해하기도 한다.

 

모두에게 우리의 취약점을 말할 필요는 없다. 먼저는 나에게 그 취약성을 용기있게 드러내보자. 내가 나의 취약점을 알고 인정할 때 더 나아가 나의 한 부분으로 수용해줄 때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정말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모든 것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알고 받아들이며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다. 믿을 수 있는 몇 명에게 자신의 마음을 함께 나눠도 좋다. 현재 심리적인 문제가 너무 크다면 전문가에게 자신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용기도 필요하다. 내가 자주 넘어지는 지점은 어디인가? 나의 취약점을 나는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있나? 그 취약성을 나로 받아들일 용기가 있는가? 마음의 눈으로 자신을 만나보자.

 

부산이음심리상담센터

☎ 051.867.57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