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상담이야기/부부상담

부부갈등 해소를 위한 심리적 규칙

서로를 사랑하고 아끼며 배우자의 관점을 이해하고, 문제가 있을 때 합리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부부라고 할지라도 각자는 한 사람으로서 다양한 경험 속에서 무수한 감정을 느끼며 살아 가고 있기 때문에 때로는 합리성과 객관성을 잃어버리고 자신들의 감정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어느 부부나 가지고 있는 감정 표현과 갈등은 서로 의사소통을 통해 해결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서로에게 또는 자기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표면적인 단서에만 기울여서 해결하려고 한다면 오히려 오해만 붉어지고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게 되면서 비열한 싸움의 방식으로 표현되기 쉽습니다.

비열한 싸움이란 감정을 저장해 두었다가 일시에 쌓인 감정과 적개심을 표출하거나 현재 논쟁거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일들을 들추어 내거나, 상대방을 놀리고 조롱하거나, 상대방이 자신의 고통에 책임을 느끼기를 원하면서 상대방의 행동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하거나, 상대방의 마음을 괴롭히는 어떤 일을 함으로써 분노를 표출시키거나, 외부 사람들로부터 공격이나 무시 혹은 모욕을 받도록 도모하거나, 상대방이 원하거나 기쁘게 생각하는 모든 것을 거부하거나, 싸움이나 대결을 회피하거나, 상대방의 권리나 자존심을 손상시킴으로써 상대방을 제압하며 우위에 서려고 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그렇다면 부부 간의 갈등을 어떻게 하면 건설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규칙을 설정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먼저, 인성이 아닌 행동에 초점을 두어야 합니다. 배우자의 약점을 찾아내어 비꼬는 말을 하거나 판단한는 표현을 하기 보다는 배우자의 어떤 행동이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것인지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신은 늘 그런식이지...”라는 말보다는 “늦을 거라고 미리 연락을 해 주었더라면 내가 걱정을 조금은 덜 했을거에요~”라고 말하는 것이 조금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둘째, 양방적인 의사소통을 해야 합니다. 자신의 관점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도록 서로를 허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판단하는 표현이 아닌 감정을 진술해야 합니다. 부부가 모두 상대방이 한 말을 미리 판단하지 말고 개방적으로 경청하는 것이 특히 필요합니다. 만일 판단적인 태도를 가지고 갈등에 접근하게 되면, 배우자가 자신을 변명하려 한다는 생각이 들어 결국에는 정확하지 못한 판단이나 가정을 하게 됩니다. “당신은 나에게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아.”라는 말보다는 “나는 가끔 소외된 느낌이 들어.”라고 말하는 것이 더 좋은 감정표현이 됩니다.

셋째, 상대방의 관점을 재진술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당신은 내가 혼자서 낚시를 하러가 가기 보다는 주말에 나와 함께 도심지를 벗어나 외곽으로 드라이브를 나가 바람을 쐬고 싶다는 말이지?”라고 상대방의 관점을 재진술함으로써 실질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표면으로 드러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부부가 실질적인 문제를 설정하기 위하여 서로 정직하고 사랑하며 이해하는 마음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겠지요. 

넷째, 타협할 준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타협은 ‘어떤 희생의 대가로 나오는 평화’가 아니라 상대방에게 기꺼이 양보하려는 것이여야 합니다. 만약 부부가 겉으로 볼 때는 서로 알겠다며 이해하고 타협은 하지만 계속해서 마음 속으로는 ‘내가 옳아.’라는 관점을 가지고 있다면 그 결과는 일시적인 휴전에 지나지 않으며 훗날 새로운 탄약이 마련되었을 때 또 다른 전투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서로가 기꺼이 타협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그 해결을 위해서 상호 간에 수용하고 존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섯째, 인내심을 발휘해야 합니다. 인간관계에 있어 때로는 참아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성공적인 결혼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과정에서도 참아야 할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참아야 할 사람이 때로는 남편일 수 있고 또 때로는 아내일 수도 있습니다. 아내가 남편에게 오늘 야근인지 카톡으로 물어봅니다. 남편에게 아무런 답이 없습니다. 왜 답이 없냐고 다시 톡을 보내고 싶지만 조금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봅니다. 남편은 2시간 후에 긴급 회의로 인해 바로 답장을 하지 못했음을 미안해 합니다. 남편이 아내에게 오전에 부탁하고 온 일이 어떻게 처리되었는지 연락을 했는데 어쩐 일인지 아내에게 연락이 되지 않아 속이 답답하기만 하지만 아내에게 연락이 올 때까지 조금 더 기다렸더니 아내에게서 연락이 옵니다. 일을 처리하던 중 생각지 못한 변수가 생겨 시간이 좀 더 걸렸지만 아내가 그 일을 다 완료하였다고 연락이 온 것입니다. 서로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있을 때, 부부관계에 평화가 유지될 때가 많이 있습니다.

 

만일 사람들이 누가 어떤 잘못을 했는가에 관심을 집중하기보다는 “우리는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하는 관점에서 부부갈등에 접근한다면, 그 갈등은 보다 건설적으로 해결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상적인 결혼관계라고 해서 반드시 갈등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결혼생활에서의 갈등은 서로 다른 삶을 살아왔던 부부가 생활방식을 공유하는 데에서 그리고 그들 사이에 일어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생깁니다. 어떤 부부들은 이러한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상호 간에 만족스러운 해결에 도달한 후에 더 친밀감을 가지게 됩니다. 갈등의 해소는 부부를 더 가깝게 맺어주고 그들의 결합을 견고히 하는 데에 기여합니다. 혹시 나의 배우자와 지금 갈등 중이신가요? 서로를 위한 심리적 규칙을 통해 건설적으로 갈등을 잘 해결해 나가보시길 바랍니다.

 

 

 

참고 및 발췌도서 : 교양으로 읽는 생활 속의 심리이야기/정종진 저/공동체 


부산이음심리상담센터

☎051.867.57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