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상담이야기/부부상담

행복한 부부 시리즈 1 – 행복한 부부관계의 비밀

부부치료의 권위자인 가트맨(Gottman) 박사는 높은 관계 만족도를 유지하면서 사는 행복한 부부들은 이혼을 향해 가는 부부와는 무엇이 다른지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해 보았더니 행복한 부부들은 일상의 사소한 일에서 긍정성을 훨씬 많이 보였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대화를 할 때, 배우자에게 “응~”, “아~”하고 대꾸를 잘해주거나 자주 고개를 끄덕이고 바라보거나 어깨에 손을 얹는 행동 등을 통해 서로에게 관심을 보이고 호응을 보입니다. 반면에 불행한 부부들은 대화를 할 때 ‘그래 너는 떠들어라~’라는 식으로 서로를 멀어지게 하는 말을 주고 받거나 감정이 점점 격하게 상승되는 모습을 보인다고 합니다. 

이렇게 부부의 상호작용 패턴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한 결과 가트맨 박사는 다음과 같은 2가지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첫째, 관계가 건강하게 유지되려면 우정과 우호감을 증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애정이나 열정, 로맨스가 아니라 우호감(프렌드십; Friendship)을 돈독하고 튼튼하게 잘 쌓아야 한다고 합니다.

둘째, 행복하든 불행하든 부부도 인간이기 때문에 살다 보면 서로 얼굴을 찌푸릴 일도 있고, 화낼 일도 있고, 오해도 하고 갈등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행복한 부부들은 갈등 상황에서 갈등을 대하는 태도가 훨씬 더 부드럽고 점잖다고 합니다. 갈등의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내용은 똑같아도 불행한 부부들은 갈등 상황에 이르면 감정적으로 엄청나게 흥분할 뿐 아니라 서로 파괴적으로 나오면서 아주 격한 말을 한다든지 경멸의 태도를 보여 적대감이 굉장히 커져서 나중에는 관계 회복이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즉, 행복한 부부 관계의 비밀은 서로에 대한 높은 우호감을 가지고 갈등이 생기더라도 부드럽고 예의 있게 다룬다는 것입니다. 높은 우호감과 부드럽고 예의 있는 태도는 다음과 같은 특징들로 나타나게 됩니다.

행복한 부부들은 문제가 있으면 심각하든 심각하지 않든 가능한 한 빨리 해결하려고 합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미루지 않고 그 때 그 때 푼다는 것입니다. 문제를 미뤄봐야 상황만 더 심각해 질 뿐이기 때문입니다.

행복한 부부들은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다 해버리는 대신 말을 다듬고 고칩니다.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상대는 어떻게 들을까?’, ‘어떻게 반응할까?’, ‘내가 어떻게 말을 해야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내 뜻을 정확하게 전달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서 고치고 다듬습니다. 마치 시인이 시를 쓰고 수정하는 단계를 거치듯이 말이지요.

행복한 부부들은 싸움을 하더라도 갈 데까지 가지 않고 싸움이 커지거나 감정이 상할 것 같으면 브레이크를 걸어서 화해를 시도합니다. “우리 지금 너무 흥분한 것 같으니까 차 한 마시고 얘기하자.”라든지 “미안해 내가 너무 지나쳤네”라고요. 

행복한 부부는 상대의 영향력을 받아들입니다. “시끄러.”, “닥쳐.”, “그만해.”가 아니라 “한번 생각해 볼게.”, “당신 말도 일리가 있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미처 몰랐어.” 등과 같이 상대의 영향력을 받아들입니다. 

행복한 부부들은 정서 통장이 넉넉합니다. 정서통장(emotional bank account)은 부부 사이에 쌓아 놓은 호의, 온정, 배려를 말합니다. 평소에 서로 말을 조심하고 갈 데까지 가지 않고 화해 시도를 해서 관계를 금방 회복하고, 상대의 영향력을 받아들이고, 호감과 존중을 많이 표시합니다. 따라서 통장에 돈이 쌓이듯 정서 통장에 배려와 사랑의 감정이 차곡차곡 쌓이게 됩니다. 그러면 나쁜 일(지출)이 있더라도 금세 회복이 됩니다.

가트맨 박사의 연구를 통해 살펴보면, 행복한 부부와 불행한 부부의 차이는 문제가 있느냐 없느냐, 싸움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가 아니라, 문제가 있을 때 그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해결하느냐 하는 방식의 차이입니다. ‘무엇이’ 문제냐가 아니라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서로가 행복을 유지할 수도 있고 불행해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참고 및 발췌도서> 

'최성애 박사의 행복수업(해냄)'의 내용을 요약한 글입니다.


이음심리상담센터

☎ 051. 867. 57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