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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이야기/부부상담

행복한 부부 시리즈 3 – 다가가는 대화하기

말걸기에 반응하는 3가지 방법에 따라 ‘서로 원수가 되는 대화’, ‘서로 멀어지는 대화’, ‘서로 다가가는 대화’가 있다고 합니다.

 

 

서로 원수가 되는 대화는 상대의 말걸기에 반박하거나 비웃음으로 반응하는 것입니다. 아내가 “나도 정원 있는 집에서 저런 꽃들이랑 나무랑 키워보는게 꿈이야.”라고 말했는데 남편이 “정원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집 청소나 잘 하시지.”라고 반응한다면 아내는 슬픔이나 분노를 느끼게 됩니다. 

 

서로 멀어지는 대화는 상대의 말걸기에 관계 없이 화제를 자기 마음대로 바꾸거나, 엉뚱한 소리를 하거나,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남편이 퇴근하면서 “아, 배고파. 뭐 맛있는거 했어?”라고 물어보는데 아내는 그 말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아이에게 “너 숙제 다 했니? 컴퓨터 좀 제발 그만 해!”라고 하면 남편은 ‘이 사람한테 나는 안중에도 없는 사람인가 봐.’라는 생각이 들면서 섭섭하고 억울한 마음이 들 것입니다.

 

서로 심한 갈등을 경험하거나 사이가 좋지 못한 부부들은 일상에서 이렇게 원수가 되는 대화, 서로 멀어지는 대화를 많이 하거나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좋지 못한 대화를 농담쯤으로 여기며 자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대화는 상대에게 심각한 상처를 입히게 되고 결국에는 관계를 병들게 만드는 대화입니다.

 

그렇다면 행복한 부부가 되려면 어떤 대화를 할 수 있을까요? 먼저는 배우자에게 말을 거는 데서 시작이 됩니다. 아침식사 시간에 남편이 아내가 끓여 준 된장찌개를 먹으며 “여보, 이 찌개 정말 맛있네요.”라고 말을 거는 작은 순간이 행복한 부부를 만들어주는 첫걸음이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시작된 대화를 통해 다가가는 대화는 배우자에게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반응하면서 한 걸음 가까워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먼저 다가가는 대화를 시도하면 배우자 역시 다가오게 되어 있습니다. 남편이 “오늘 퇴근길에 눈이 내리는 것을 보니 예전에 우리 데이트 하던 때가 생각나더군.”이라고 말을 걸어 옵니다. 그러면 아내는 “오늘 뉴스 보니까 눈이 많이 온다고 하더라구요. 예전에 우리 연애 시절에는 눈 오면 함께 눈길 걸으며 참 낭만적이였죠?”라고 대답을 합니다. 이런 것이 바로 다가가는 대화입니다. 

 

또는 남편이 꼭 말로 하지 않더라도 저녁 식사 시간에 긴 한숨을 내쉽니다. 그러면 아내는 “여보, 오늘 무슨 일이 있었어요?” 하고 긴 한숨에 반응해 줍니다. 그러면 남편은 “오늘 말이야....”하고 자신이 오늘 경험한 일들로 인해 속상했던 이야기들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때 아내가 “아고, 또 시작이군.”이라는 식으로 답변을 하게 되면 이것은 원수가 되는 대화입니다. 그리고 남편의 속상한 상황에 “당신이 잘못했네.”라며 핀잔을 주게 되면 서로 멀어지는 대화를 하게 되는 것이지요.

 

다가가는 대화는 첫째, 배우자의 이야기를 공감하며 들어줘야 합니다. 배우자의 감정을 수용해 주는 것이지요. “정말? 진짜 화가 났겠구나.”, “정말 속상했겠네.”, “정말 억울할만하네.”하고 공감하면서 이야기를 열심히 들어주는 것이지요. 그리고 필요하다면 “그 사람 정말 고약하네.”하면서 두둔해 주기도 하구요. 이렇게 해야 대화가 제대로 시작될 수 있습니다. 

 

다가가는 대화는 둘째, 관심과 열의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됐어?”, “그 일에 대해서 더 말해 줄 수 있어요?”와 같이 관심을 가지고 배우자의 이야기를 더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래서 당신은 어떻게 하고 싶어?”와 같이 의견을 물어보기도 합니다. 배우자의 답변에 대해서는 “그렇구나.” “그렇게 하고 싶구나.”라고 하면서 이해해 주거나, “와, 정말 멋진 생각이네.”, “정말 대단해.”와 같이 적극적으로 반응하며 열의를 보여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런데 배우자의 생각에 “뭐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거야.”라고 반응을 하면 표현한 배우자는 무안하고 상처를 받게 되고 다시 원수가 되는 대화가 되어 버립니다. 만일 배우자가 표현한 생각들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이 들거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하고 있다면 조심스럽게 “혹시 내 의견을 얘기해도 될까?라는 식으로 존중하며 물어보고 의견을 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가가는 대화를 하면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기도 하고 부부가 서로 굉장히 가까워진 느낌이 들게 됩니다. 부부간의 대화에 있어 무관심, 냉소, 충고, 비난, 적을 두둔하는 말투 등은 다가가는 대화에 있어 금물입니다. 오늘 아내가 혹은 남편이 ”아.... 요즘 너무 지치고 힘들어.“라고 말을 걸어 온다면 어떻게 반응하시겠습니까? ”내가 보기에도 당신이 요즘 많이 지쳐 보여.“라고 수용과 경청을 해 주면서 다가가는 대화를 시작한다면 배우자의 마음 속에는 우리 ‘남편이 최고!’, ‘우리 아내가 최고!’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다가가는 대화로 부부의 마음이 서로 가까워지길 바래봅니다. 

 

 

<참고 및 발췌도서> 

* [최성애 박사의 행복수업(해냄)]의 내용을 요약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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