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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이야기/성인상담

당위적 삶 ‘해야 한다’에서 실존적 삶 ‘하고 싶다’로

우리는 자라면서 부모님을 통해서 선생님에게 그리고 대중매체와 책을 통해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당위적 삶에 익숙해져 간다. 우리 삶의 여러 경험들을 통해 자신만의 당위적인 삶이 만들어진다. 부모로 교사로 우리가 아이들을 대할 때 여러 당위적인 생각들이 부담감으로 다가올 때가 많다. 당위적 삶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거기에 너무 얽매이면 실존적 삶을 살기가 어렵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감정을 무시하는 당위적 삶에서 현재의 감정에 충실한 실존적 삶으로 옮겨갈 수 있다.

 

실존적 삶을 연습해 보는 방법이 있다. 1단계로 하고 싶은 일을 적는다.(I want...) 지금 하고 싶은 일을 10가지만 적어보자. 시간이 없다거나 돈이 없다거나 하는 현실적인 제약은 생각하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을 열 가지 적어보자. 2단계는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골라 나는 ~을 할 수 있다(I can....)’로 바꿔보자. 리스트 중 자신이나 남에게 해로운 것이 있다면 제외한다. 3단계는 자기 의지로 반드시 할 일을 골라 그 일을 할 때의 기분을 상상한다.(I will....) 그리고 잠깐 눈을 감고 자신이 그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여행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기분이 즐겁고 편안할 수도 있고 나에게만 집중하며 잠시 시간을 갖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면 에너지가 충전이 되고 행복한 기분이 들 수도 있다.

 

어린 시절부터 당위적인 삶에 갇혀서 살다 보면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잊어버릴 수 있다. 자기 삶을 사는 것 같지 않고 무언가에 끌려가거나 밀려가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실존적인 삶을 사는 첫 걸음은 자기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이다. will list의 일들이 정말 자기가 원하는 것인지 판별하는 방법이 있다. 그 일을 하는 모습을 상상했을 때 흐뭇하고 뿌듯하고 즐겁고 행복하다면 정말로 원하는 일이다. 반면에 적고 보니 왠지 씁쓸하고 허전하고 고통스러울 것 같기도 하다면 아직은 그 일을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그렇게 자신의 감정이 솔직하고 정확하게 알려준다.

 

예를 들어 아버지를 이해하는 모습을 상상했을 때 심장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아직 준비가 안 된 감정적 신호이다. 다시 진짜 원하는 게 뭔지를 생각해 보면 나는 아빠로부터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다는 소망이 있음을 알아차리게 된다. 하루 하루 바쁘게 해야 할 일을 하면서 정신없이 살아가는 요즘 잠시 멈춰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생각해 보자. 자신의 마음을 만나게 될 것이고 실존적인 삶을 살 수 있어 마음이 가벼워지고 삶에도 감사하는 마음이 생길 것이다.

 

 

참고: 최성애, 조벽 교수의 청소년 감정코칭

 

부산이음심리상담센터

☎ 051.867.57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