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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이야기/성인상담

정서 시리즈 4-분노

분노는 기본 정서 가운데 하나로 모든 포유류가 갖고 있는 내장된 뇌 회로의 작용으로 지속된다. 두려움과 분노는 투쟁 혹은 도피 반응의 일부로 생존을 촉진한다. 도피가 불가능할 때는 자기 보호를 위해 투쟁을 감행해야 한다. 이러한 분노 행동이 바로 공격성이다. 즉 분노는 침입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혹은 공격을 당할 때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생물학적 경향성에 기인한다.

 

분노를 촉발하는 공통적인 주제는 좌절, 즉 목표와 계획에 대한 방해다. 부당함과 불공평함은 어디에나 존재하는 분노의 촉발 인자다. 따라서 좌절은 공통적으로 분노와 공격성을 유발한다. 좌절이나 고통에 대한 책임이 자신이 아닌 적어도 누군가 또는 어떤 것에 있다면 분노의 각성은 공격하고 상처를 입히고 싶다는 욕구를 유발한다. 때로는 간접적인 대상, 주로 지위가 낮거나 힘이 없는 사람을 공격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분노와 공격성이 외상을 입히는 행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듯 그 분노와 공격성의 대상이 된 존재는 외상을 입는다. 외상을 입은 많은 사람들은 분노라는 감정과 분노를 표현하는 것에 심각한 갈등을 겪는다. 그래서 내면의 깊은 분노가 다른 양상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알콜중독으로 자신을 방치했던 엄마에 대한 분노가 있지만 억압한 채 원한의 감정을 느끼면서 우울한 채 살아갈 수 있다.

 

상담 장면에서 볼 때 분노가 방해받고 있다는 신호는 적절한 분노를 표현하지 못하고 눈물을 쏟거나 무기력해 하거나 우울증에 빠지는 것들이 있다. 때로 별 거 아니라는 식으로 분노의 감정과 거리를 두기도 하고 주지화하면서 최소화하려고도 한다. 주로 그 대상이 인정과 사랑을 받고 싶은 애착 대상일 경우는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분노를 표현하기 더욱 어렵다. 때로 분노는 죄책감이나 무가치감, 우울감들을 날려버리기 위해 표현되기도 한다.

 

여러 다양한 정서와 마찬가지로 분노의 감정과도 잘 만나주어야 한다. 분노를 조절하는 것은 화를 발산하는 것이 아니라 분노를 잘 인식하는 것이다. 분노가 어떻게 회피하고 있는지 이해하고 화가 난 자신을 만나는 것이 필요할 때도 있고 겉으로 드러나는 분노를 만나면서 이면의 두려움이나 무가치감을 만나주어야 할 때도 있다. 또한 자신이 다른 사람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분노를 학습하고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지도 살펴볼 필요도 있다. 이처럼 여러 종류의 분노가 있고 강도에 따라 짜증이나 신경질부터 화나 격분 등 다양하지만 한겹 한겹 자신의 마음과 작업하다 보면 자신과 만날 수 있고 거기에서 삶의 에너지가 나온다. 용기를 내어 마음을 한 번 들여다보자.

 


 

                                                                부산이음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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