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상담이야기/성인상담

성격시리즈 3 - 성격특질

 

이번 <성격시리즈 3>에서는 앞서 이야기 한 ‘성격유형’에 이어 성격특질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살펴본 성격유형론이 개인의 성격을 질적으로 구분되는 유형들 중 하나에 속하는 것으로 관점을 취한다면 성격을 특질로 보는 관점에서는 인간의 행동을 나타내는 특성들은 양적인 개념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외향적이지만 “엄청 많이 외향적인” 사람도 있고 “조금 외향적인”사람으로 성격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만약 누군가에게 “그 사람 성격이 어떤 것 같아?”라고 물었을 때 대답이 “응~ 엄청 많이 친절하고, 굉장히 사교적인 사람이야.”라는 대답을 듣는다면 이것은 특질의 관점으로 설명을 듣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학계에서는 외향성이 낮으면 내향성이 높은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견해와 외향성과 내향성이 독립적이어서 외향성이 낮다고 해서 반드시 내향성이 높다고 볼 수 없다는 견해가 공존하고 있지만 특질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외향성과 내향성을 명확한 절단선이 없이 스펙트럼상의 특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MBTI가 유형론에 따라 성격을 설명하고 있지만 공인된 검사를 실시하면 검사 결과를 통해 그 사람의 선호 분명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선호분명도는 같은 유형이라도 선호분명도에 따라 성향에 차이를 나타내기 때문에 유형만 아는 것이 아니라 이 선호 분명도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이지요.

또 하나 성격을 특질로 이해할 때는 성격의 개인차는 양적인 것으로서 정도의 문제일 뿐 질적인 차이가 없다는 것에 근거하기 때문에 차원적인 분류를 하게 됩니다. 차원적 분류에서는 개인의 성격을 특정한 성격유형으로 분류하기보다 몇 가지 성격차원의 특정한 지점에 위치하는 것으로 평가를 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동일한 외향형에 속하는 사람들도 외향성의 정도가 각지 다르게 됩니다. 그리고 외향형에 속한 사람들이 갖는 특성 중 우호성이라는 다른 성격차원에서도 각기 다릅니다. 따라서 차원적 분류에서는 한 사람의 성격을 외향성 차원과 우호성 차원에서 평가하고 두 성격 차원을 X축과 Y축으로 하는 좌표 상에 개인의 성격을 위치시킬 수 있게 되면서 그 사람의 특성의 알 수 있게 되기도 합니다<그림참고>. 이런 차원적 분류를 통해 A라는 사람은 외향성과 우호성이 모두 높은 성격의 특성을 나타낸다면 B라는 사람은 외향성은 낮더라도 우호성은 높은 성격 특성을 보이는 다양한 개인의 특특성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권석만(2017) 인간이해를 위한 성격심리학 p.53

이상과 같이 어떤 사람의 성격을 특질로 이해하게 된다면 그 사람의 성격을 유형화하는 것에 비하면 복잡할 수는 있으나 개인차에 대해서는 유형론에 비해 많은 정보를 알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특질로 이해한다고 해서 맹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잠을 많이 자고 해야 할 과제를 잘 하지 않으며, 움직이는 것을 잘 하지 않고 자기관리가 잘 되지 않는다고 했을 때 우리는 아마도 그 사람에 대해 ‘많이 게으르다’로 설명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가 게으르다는 특질로 설명되는 이유는 그의 행동이 게으른 행동이기 때문이죠. 이때 게으른은 단지 그 사람의 행동을 묘사(또는 명명)한 것일뿐이며 그 행동에 대한 이해가 담겨 있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그 게으른 사람이 게으른 행동을 많이 했기 때문에 ‘게으른’ 성격으로 설명되는 것은 그를 이해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이지요. 또 한가지 주의할 점은 어떤 사람이 친절한 성격이라고 해서 그 사람이 항상 친절한 행동만을 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친절한 특질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은 그 사람이 살면서 하는 수많은 행동들 중에서 친절한 행동을 하는 경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친절한 특질이 높은 사람도 상황에 따라서는 친절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성격을 특질로 이해할 때는 그 사람의 행동의 특성을 단순히 묘사하는 또는 명명하는 차원을 넘어서 특정한 상황에서 특정한 행동을 하도록 만드는 심리적 과정에 대한 이해가 함께 되어야 하며, ‘어떤 경우’에 다른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고려되어 한 사람에 대한 통합적인 이해가 필요합니다.

 

어떤 사람의 행동이 ‘어떤 경우’ 즉, 상황에 따라 변화할 때 우리가 그 사람이 어떨 때 다르게 행동하는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어떤 경우’는 ‘아침에’ 또는 ‘오후에’와 같은 시각을 뜻하는 것도 ‘배고플 때’, ‘혼자 있을 때’와 같은 정황을 뜻하는 것도 아닙니다. 행동이 다르게 나타나는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상황이 그 개인에게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늘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선뜻도움을 주는 사람이 있을 때 이 사람이 불우이웃돕기라는 자극 상황에서 선뜻 불우이웃돕기를 위한 성금을 내지 않는다면 그 상황은 ‘도움의 대상이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라는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특질은 그 자체로 특정한 반응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그러한 특질을 가진 사람이 특정한 의미를 갖는 상황에 처하면 다른 반응을 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특질과 상황이 상호작용하여 행동을 유발한다는 점도 함께 잘 이해해야 어떤 사람의 행동이 다양한 상황에서 일관성 없게 나타나는 것을 발견하더라도 이러한 비일관적인 행동이 일시적인 변화가 아님을 알 수 있게 됩니다. 그 상황이 개인에게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도 함께 파악을 하게 된다면 동일한 의미를 갖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일관성을 발견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나 자신에 대해 그리고 나에게 의미 있는 누군가의 성격을 잘 알기 위해서는 다양한 성격을 선명하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성격유형과 성격의 개인차와 독특성을 잘 나타내주어 서로의 차이를 잘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성격특질에 대한 이 두 가지 틀을 잘 이해하여 적용하고 더불어 심리적 과정에 대한 이해를 통합하여 적용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 참고 및 발췌자료 >

쉽게 풀어 쓴 성격심리학 / 김민정 저 / 학지사

인간이해를 위한 성격심리학 / 권석만 저 / 학지사

 


부산이음심리상담센터

☎ 051.867.5775